□ 역사 속 제도를 끌어온 Residential Colloge 기획
조선 시대의 스승은 자신의 거처 한 편에 서당을 마련하여 제자를 가르쳤다고 한다. 제자는 24시간 동안 스승님 곁에 머무르면서 수학을 했는데, 이를 통해서 제자는 단순히 스승의 학문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행동거지를 본받았다. 과거 우리의 성균관과 서원에서 시행되었던 이 제도는 현대의 Residential College와 일맥상통한다.
학생과 교수가 함께 거주하며 전인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의 기숙사는 이러한 목적에 따라 Residential College로 기획되었다. 수차례에 걸친 해외 대학 답사와 경험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Residential College의 핵심시설인 기숙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었다. 입지적 특성과 시대적 상황에 맞춘 최상의 건축물을 지향한 것이다.
□ 연결과 공용의 공간, 2개 브릿지
각 동을 연결하는 2개의 브릿지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기숙사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동간 연결의 기능을 갖춤과 동시에, 클럽룸 등의 공용시설을 배치하여 교류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브릿지의 Mass는 중정의 장소성과 공간감을 강화시키는 데 일조하도록 했다.
□ 2011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1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게 된 이면에는 험난한 여정이 함께했다. 5층의 저층형 기숙사로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파일 공사를 마무리할 시점에 기숙사 수용 인원을 2배로 늘려달라는 설계변경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설계안의 큰 틀을 유지하며 건물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2배로 늘어난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매스를 분절하고 층수를 변화감 있게 구성했다. 또한, 솔리드와 보이드의 대비와 매스의 돌출을 통해 건물의 단조로움을 환기시켰다. 중정 중심에 있는 선큰은 새롭게 구성되는 지형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완공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했기에 현대적 감각을 녹여낸 곳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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